반도체 설계업체 레이디오펄스, SKT와 프로젝트 진행


SK텔레콤이 휴대전화를 비롯한 휴대용 IT기기에서 외부 추가 메모리로 쓰이는 마이크로SD(T-플래시) 카드에 근거리무선통신 기술 지그비(Zigbee)를 탑재하고 파생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지그비는 100미터 이내에서 500kbps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SK텔레콤은 기존 이동통신망에 근거리 통신을 연동해 다양한 부가서비스 창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무선통신 반도체 전문 설계업체 레이디오펄스(대표 왕성호)는 지난해 9월부터 SK텔레콤 의뢰로 자사의 지그비 모듈을 마이크로SD 플래시메모리 카드에 탑재하는 기술 용역을 수행 중이다. 올 상반기 내 개발을 마칠 이 프로젝트는 2월 현재 시제품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SK텔레콤 사내 시범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USIM카드에 지그비 기술을 탑재하는 기술을 레이디오펄스를 통해 개발을 마친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USIM은 고객이 이용하려면 기존 USIM을 교체해야 하지만 지금 개발 중인 지그비 마이크로SD는 이런 불편이 없다"면서 이번 추가 기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지그비 마이크로SD는 무선 데이터 전송속도가 USIM 대비 5배 이상 빠르고, 가격도 USIM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그비 마이크로SD 카드를 통해 근거리 통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정내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 송수신은 물론, 소형 AP(Access Point)를 이용한 자녀 위치 파악, 가정내 정보전달, 위치기반 정보(LBS), 센서기반 헬스케어, 환경정보제공, 출입보안 등이 적용 가능한 서비스로 꼽히고 있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개발을 마친 지그비 USIM카드와 이번 지그비 지그비 마이크로SD카드 모두 특허를 출원을 마쳐 경쟁업체가 별도의 다른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모방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휴대전화 뿐 아니라 마이크로SD 메모리 슬롯이 있는 PMP 등 휴대기기에도 지그비 단말기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은기자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