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동향
  • 글로벌 시대의 선두주자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제목  지그비, ‘지능형홈’ 핵심기술로 각광
 작성일  2006-06-21
근거리 신호제어용으로 전력소모가 적고, 무선 홈네트워크 구현이 쉬운 지그비(zigbee) 기술이 디지털홈 서비스의 핵심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전력소모 적고, 응용분야 다양…‘u-홈’ 구현의 최적기술로 눈길

디지털홈 서비스를 위한 홈네트워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근거리 통신을 지원하는 IEEE 802.15.4 표준 중 하나인 ‘지그비(ZigBee)’ 가 홈네트워크의 핵심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그비 기술은 다른 무선 통신기술과 비교해 전력 소모가 적고, 생산 비용이 저렴해 10~20미터 안팎의 근거리 통신에서 간단한 신호를 주고받는데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특히 지그비는 반경 30m 안에서 25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메시네트워크 구조를 이용하면 하나의 무선 네트워크에 약 255대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어 가정·사무실 등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구현하는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다양한 디지털홈 서비스에 응용 = 지그비 기술은 그간 지능형 홈네트워크·산업용기기 자동화·환경 모니터링·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도 여러 벤처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기술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열린 ‘2006 스마트홈네트워크쇼’를 계기로 홈네트워크의 핵심 기술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홈네트워크쇼에서는 올해 하반기 디지털홈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힘을 쏟고 있는 SK텔레콤의 전시관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무선 가전제어, 무선 원격검침, 텔레키퍼, 모바일 DVR 서비스, 디지털 갤러리 등 10여가지 주제로 디지털홈 서비스를 구분해 전시함으로써 집 안에서 수시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일상생활을 IT와 접목시킨 기술들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의 전시관이 특히 큰 관심을 끈 것은 지그비 기술을 기존 이동전화 환경에 적극 접목함으로써 완벽한 무선 환경의 디지털홈, 이른바 ‘u-홈’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지그비 기술이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디지털 갤러리. 지그비 전문업체 티에스씨(TSC)시스템이 개발한 19인치 화면 크기의 디지털 액자를 이용한 이 서비스는 단순히 휴대폰이나 PC에서 전송돼온 사진만 화면에 보이게 하던 기존의 디지털 액자와 달리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그비 칩이 내장된 이 디지털 액자는 지그비 휴대폰이나 지그비 칩이 내장된 액세서리를 가진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액자 앞으로 다가오면 평소 이 사용자가 지정해놓은 정보를 SMS로 보내주거나, 관심도가 높은 뉴스 등을 클리핑해 액자에서 문자 형태로 보여준다. 인터넷에도 연결되기 때문에 평소 자주 찾는 웹사이트를 보여줄 수도 있다.

전력소모·비용 면에서 여타 무선기술 크게 앞서 = 지그비 기술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모드제어’ 서비스에도 응용된다. 거울과 모니터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이 서비스는 디지털 액자와 마찬가지로 거울 앞에 다가온 사용자를 인식해 개인이 좋아하는 웹사이트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지그비 기술을 이용해 에어컨을 가동시키고 바람의 세기·방향을 조절하거나, 냉장고에 들어 있는 식품의 수량과 개수를 확인하는 등 지그비 기술은 홈네트워크 서비스 전반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지그비는 근거리에서 신호를 주고받기에 편리하다는 기술 특성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가정 내 CCTV로 집안을 모니터링해 휴대폰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의 경우 CCTV 모니터와 게이트웨이를 유선으로 연결하지 않고도 정보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선 없이 정보를 보내는 방법으로는 무선랜(WiFi)나 블루투스 기술이 있지만, 이들 기술과 비교해 지그비는 아주 낮은 전력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그비의 경우 무선랜이나 블루투스처럼 가전제품이나 창문을 제어하는 센서 장치에 전원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AAA 알카라인 건전지 하나로 1년 이상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전력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업의 경우 기 건축된 건물에 홈네트워크를 구현할 경우 전선이 벽이나 천정에 설치돼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지그비 기술을 이용하면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건물에서도 실내 인테리어에 지장으 주지 않고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지그비 전문업체, 디지털홈 시장에 초점 = SK텔레콤은 디지털홈 시범서비스에서 가정마다 지그비 기술이 탑재된 RG(레지던셜 게이트웨이)를 설치하고, 창문·조명기구·가스밸브 등에 초소형 ‘지그비 노드(nod)’를 장착함으로써 100% 무선 환경으로 디지털홈을 구현하면서도 전력 공급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고 있다.

TSC시스템 손성철 사장은 “집안에서는 지그비 칩이 내장된 리모콘을 사용하고, 집 밖에서는 CDMA 망을 통해 ‘지그비 노드’와 통신하는 방식으로 완벽한 무선·모바일 환경의 디지털홈을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성철 사장은 또 “지그비 노드나 휴대폰용 동글 등 지그비 기술을 이용한 각종 기기들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며, “가격 면에서의 이러한 장점은 홈네트워크 서비스의 종류를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기존에 무선랜이나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u-홈을 구현하려던 디지털홈 시범서비스 사업자들 및 홈네트워크 기기 제조업체들도 최근 지그비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상황이다.

지그비 기술로 가스·수도·전기 원격검침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그비 기술은 다양한 유비쿼터스 환경에 두루 응용할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디지털홈 서비스를 육성하는데다, 가격·전력소모 등 지능형 홈을 구현하기에 특히 장점이 많아 홈네트워크 시장 공략에 우선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홈 게이트웨이 제조업체 관계자 역시 “기존에 블루투스·GPS·무선랜 등 다양한 무선 통신기술로 게이트웨이 개발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 시장성이 높은 지그비 기술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전자제품에 제어에 전력선 통신이나 블루투스를 선호하던 가전업체들이 최근 지그비 기술에 무게를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지그비 기술이 근거리 제어와 실내 위치추적에 탁월한 장점이 있는데다가, 이미 SK텔레콤이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한 핵심 기술로 이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디지털홈 시장에 빠른 속도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ddaily.co.kr
<저작권자ⓒ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전글 홈네트워크의 미래「한 자리에」
다음글 [인터뷰]“지그비는 유비쿼터스 홈 구현의 열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