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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애플 보고 있나?"…삼성전자-구글, 10년간 '특허 평화협정' 체결
 작성일  2014-01-27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와 구글이 기존 보유 특허 뿐만 아니라 향후 10년간 출원되는 특허까지 서로 공유하는 내용의 글로벌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최대 경쟁업체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분야 최고 기술을 보유한 구글과 '특허 평화협정'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7일 삼성전자는 구글과 양사간 상호 호혜 원칙에 따라 이같이 광범위한 기술·사업 영역에 대한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와 구글은 서로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시장 선도적인 특허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 제품·기술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을 포함한 세계 10여개국에서 애플과 스마트폰 상용기술 및 디자인 등 분야 특허 침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소프트웨어와 검색 분야 선두 업체인 구글의 특허 공유는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각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야 최고 기술력을 공유, 미래산업 선점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구글이 보유한 검색 및 클라우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 및 웹 개발력, 웹·모바일 광고 등 구글의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에 대한 특허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구글도 삼성이 생산하는 다양한 모바일 및 스마트 TV, 스마트 가전 등 하드웨어 제품에 자사 소프트웨어 기술을 맘껏 시험해 볼 수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OS 기반의 스마트홈 생태계 등 디바이스 통합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평화 협정'이 삼성전자가 애플과 미국에서 벌이고 있는 특허침해 소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하드웨어 분야 및 소프트웨어 분야 최대 기업이 한발 앞서 호혜적 특허 협정을 맺어 소송이 아닌 기술 발전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하루가 다를만큼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IT산업 특성상 배타적이고 독보적인 특허 기술력이 장시간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사는 현재 지리한 특허소송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법원 명령에 따라 애플과 다음 달 19일까지 협상을 해야 하지만 실제 합의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앨런 로 구글 특허 담당 고문은 "삼성전자와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어 기쁘다"며 "이러한 협력을 통해 잠재적인 소송 위험을 줄이고 혁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승호 삼성전자 IP(지삭재산) 센터장 부사장은 "구글과의 이번 계약 체결은 불필요한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IT 업계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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